출처 : cpeuny.egloos.com/2172770
늘 헐리웃 배우들의 영화들이 가까이에 있지, 그 이외의 나라들의 영화는 가까이 하기가 좀처럼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헐리웃 미녀 여배우들을 제치고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순위권 안에 항상 드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오드리 토투이다.
* 이하 내용에는 스포일러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영화 안보실 분들은 뭐, 부담없이 읽으시길...

그녀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건 아마 아멜리에라는 영화 때문일 것이다. 까만 아치형의 눈썹, 장난기가 번뜩이는 아름다운 눈동자, 수줍은 듯 장난기 어린 듯 감을 잡을 수 없는 입매, 눈이 부시게 환한 미소와 보조개까지, 게다가 어찌나 알아들을 수 없는 프랑스어 조차 노랫가락처럼 들리는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녀의 모습은 그다지 선호받지 않는 프랑스 영화라는 장르의 벽을 깨고 관객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녀의 최근 영화 프라이스리스를 뒤늦게 보았다. 안봐도 매우 뻔할 법한 로맨스 영화였기 때문에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그녀의 매력을 보고 싶어 결국 보게 된 영화였다.

아쉽게도 영화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내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다. 오드리 토투는 단순히 돈 많은 남자를 유혹해 팔자를 고쳐보겠다는 목적 의식만으로 살아가는 진정한 "꽃뱀"의 이렌느의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어리버리한 남자 주인공 바텐더 쟝은 그녀에게 빠져 재벌의 역할부터 제비의 역할까지 정말 열심히 뛰며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쓴다. 뭐, 결국 둘은 잘 되겠지. 그야말로 진부한 스토리이다.

하지만 그녀가 아니었다면, 주인공인 이렌느의 역할을 그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부자를 유혹하는 꽃뱀이지만, 그녀는 전혀 천박해 보이거나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다. 왜 쟝이 하필이면 그런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그저 오드리 토투 그대로 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실 이 영화가 재미가 없었던 이유는, 영화의 포스터는 오드리 토투를 앞세우고 있지만 진짜 주인공은 호텔 바텐더 쟝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우여곡절을 겪고 어떤 사람으로 변해가는 지에 대한 과정을 다룬 영화여서 비중이 더 높은데, 사실 이 남자 솔직히 확 와닿을 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설까? 영화를 보고 기억에 남는 건, 사랑스러운 그녀의 미소 뿐이었다.

사실, 그녀의 진가를 볼 수 있는 영화는 "히 러브스 미"였다.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 이상 리뷰를 제발 읽지 말고 영화를 봐 주시길. 로맨스 스릴러라는 뭔가 부조화스러운 장르를 완벽하게 보여준 튼튼한 스토리 라인의 영화이다. 이 영화의 충격은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했다.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로 생각하고 봤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건 저 상업적인 낚시 포스터처럼 달콤한 사랑 놀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다. 고로 솔로도 얼마든지 봐도 좋은 영화이다.
















최근 덧글